며칠 전 식자재마트에서 사온 쪽파 한 단, 깐 파에 절반 가격이라 혹 해서 사 온 책임을 져야지요.
저는 국간장에 말갛게 무치는 파 나물보다 액젓에 고춧가루 넣고 무치는 쪽파 무침을 좋아합니다. "아~ 파 무침, 파 나물이네." 했던 딸이 맛을 보더니 "어! 맛있네?!" 하며 야금야금 한 접시를 비워 자타 공인 딸바보인 저를 그저 좋아 헤벌쭉하게 만듭니다.
겨울을 이기고 나온 봄 쪽파는 몸의 기운을 돋게 해주는 효능이 풍부하고, 아주 달~달하니 맛납니다.
이런 쪽파에는 알리신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혈관 속 지방을 잡아 줘 나이 드신 어르신들께 흔하디 흔한 질병인 고혈압, 고지혈증에 탁월합니다. 저희 아빠, 엄마께서도 몇 년째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계셔 고혈압에 좋은 쪽파로 김치를 담아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동의보감에 "쪽파는 성질이 따뜻하고, 비장과 신장을 좋게 하며, 기운을 북돋아 피로를 이기게 한다" 고 나와 있습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이로운 쪽파, 같이 있다 발이 닿으면 깜짝 놀라 정도로 몸이 차가운 우리 딸한테 부지런히 해 먹입니다. 건강해져라~ 더건강해져라~ 주문도 함께 야무지게 무친 쪽파 무침 만들어 봅니다.
< 재료 >
쪽파 300g, 진간장 1 큰술, 멸치 액젓 1 큰술, 매실 발효액 1 큰술, 참기름 1 큰술, 통깨 1 큰술,
< 만드는 순서 >
① 먼저, 쪽파 껍질을 모두 깝니다. 다시 봐도 하얀 속살을 뽐내는 쪽파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제 손으로 직접 다듬어서 더 그렇습니다. 이 맛에 눈물, 콧물 다 짜면서도 합니다.
쪽파를 쓰임새에 따라 나눠 줍니다.
가는 파와 굵은 파로 나눠서, 가는 파로 오늘에 쪽파 무침을 굵은 파로는 해물파전을 계획합니니다.
쪽파를 까고 다듬은 날, 바로 무쳐 먹지 못합니다. 뭐가 그리 바쁜지 하루하루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릅니다.
바로 해 먹을 계획으로 실온에 뒀더니 그 사이 누렇게 변한 잎이 많아 다시 다듬었더니 양이 훅 줄어듭니다.
재료가 신선했을 때 요리를 해야 맛있는데, 쪽파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② 먼저 쪽파 무침에 사용할 통깨를 빻아 더 고소한 쪽파 나물을 준비 합니다. 통깨를 빻아서 먹으면 소화, 흡수율이 높혀줘 저는 이렇게 통깨 전용 절구를 마련해 두고 자주 빻아 요리에 활용합니다.
고소한 참깨 향이 확~ 올라옵니다.
③ 냄비에 물을 넣고 끓어 오르면 굵은소금 1 큰술을 넣고 쪽파를 머리 부분부터 넣어 데칩니다. 쪽파는 많이 익히지 말고 살캉하게 씹히는 식감이 살아있게 데칩니다.
④ 살캉 데친 쪽파는 준비해둔 찬 물에 바로 입수시킵니다. 선명한 초록 빛깔로 눈에도, 맘에도 청량함을 선물하는 쪽파를 찬 물에 식혀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⑤ 이제 맛나게 무칩니다. 진간장 1 큰술, 멸치액젓 1 큰술, 매실발효액 1 큰술, 고춧가루 1 큰술, 참기름 1 큰술, 통깨 1 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칩니다. 맛있어져라~ 더 맛있어져라~ 마법 주문도 1큰술도 추가합니다.
④ 살캉하게 씹히는 식감과 달큼한 단 맛이 어울어진 쪽파 무침,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봄 나물 많이 많이 먹습니다.
요즘에는 채소를 계절 관계없이 어느 때나 쉽게 먹을 수 있다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 내고 나온 봄 채소들은 건강에 좋은 효능들이 더 많습니다. 지금이 제철인 봄 채소들 생으로, 데쳐서, 무쳐서 많이 많이 드시고 건강에 도움 됩니다. 더불어 오늘 파 나물 만드는 법, 또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곧 이어 해물파전으로 돌아옵니다. come in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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