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내려올 때면 꼭 먹고 가는 메뉴 중에 하나이며 편식쟁이 아들만 빼고 온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코다리조림을 만듭니다. 저희 집은 보통 가정집에서는 대부분 버리는 명태 머리까지 모두 넣고 떡사리까지 꼭 추가해 만듭니다. 모든 생선과 고기류에 살이 많은 부위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인 까닭입니다. 아가미 아래 볼테기 살에 쫄깃한 맛을 아는 사람이 적어 다행일 따름인 제 속마음을 아는 이웃님들~ 계신가요?^^ 어떻게 하면 좀 더 꾸덕하고 쫀득한 코다리살을 맛볼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여기저기 찾아보다 기름에 튀기듯 구워주는 방법을 발견하고 참고해 만들어 봅니다. 혹시 모를 생선에 비린내를 잡기 위해 식용유 대신 향긋한 깻잎 기름을 이용해 초벌 구워 만드는 코다리조림 만드는 법, 함께 합니다.
< 재료 >
코다리 2마리, 무 300g, 양파 1/2개,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대파 1개, 멸치액젓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깻잎기름
코다리 찜 양념장 - 진간장 7큰술, 고춧가루 3큰술, 설탕 2큰술, 배 생강청 2큰술, 맛술 3큰술, 마늘 2큰술, 후춧가루
< 만드는 순서 >
① 코다리 2마리를 자연해동 후 가위를 이용해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3 등분합니다. 코다리 머리만 먹는 저 스스로를 위해 머리 부분을 버리지 않고 되려 넉넉~~ 하게 살을 붙여 잘라 줍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코다리 내장 및 핏물을 깨끗이 씻어 줍니다. 이 과정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생선 비린내와 잡내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서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 줍니다.
꾸덕한 코다리조림 만드는 법을 위한 첫걸음, 햇살 좋고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서 3시간 물 빼기를 해 줍니다.
물기가 쏙~ 빠진 게 보이시죠?
② 꾸덕한 코다리조림 만드는 법을 위한 두 번째 단계, 깻잎 기름 2큰술을 두른 팬에 넣고 앞 뒤로 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더 탱글탱글해져라~ 더 맛있어져라~
노릇하게 구워주고 싶었는데... 그랬는데.... 꾸덕꾸덕 탱글탱글한 코다리살을 상상했던 제 맘은 부서져 버린 코다리살들과 함께 부서집니다. 아무튼 구워준 코다리를 채반에 널어 한 김 식히며 수분을 한번 더 날려 줍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려 냅니다.
③ 코다리 머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떡사리, 쌀떡볶이 떡으로 10개 준비합니다. 떡은 좋아하지 않는데 왜 음식에 들어간 떡사리는 이리도 맛있는 걸까요ㅎㅎ 2개는 제가 먹고, 나머지 8개나 딸에게 양보하는 딸바보 아줌마입니다.
④ 험난했던 코다리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본격 코다리조림 시작입니다.
무 300g을 1~1.5cm 간격으로 썰어 냄비에 깔고 멸치 다시마 육수 2컵(생수 2컵 대체 가능)과 생수 1컵을 넣습니다. 멸치액젓 1큰술과 고춧가루 1큰술을 넣고 먼저 무를 익혀 줍니다.
⑤ 그 사이 코다리찜 양념장을 준비합니다.
진간장 7큰술 + 고춧가루 3큰술 + 설탕 2큰술 + 배 생강청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대체 가능) 맛술 3큰술을 더~ 맛있어져라~ 마법주문과 함께 섞어 마법 양념장을 만듭니다.
약 10분을 끓여 익힌 무 위에 코다리를 얹고 그 위에 분량의 양념장을 뿌려 줍니다. 양념장에 다진 마늘 2큰술을 빠뜨려 이때 같이 넣습니다. 나이 먹어감에 따른 당연한 자연에 이치입니다. 다 끓이고 생각나지 않은 게 어디입니까.
생수 1컵을 양념장 그릇에 붓어 양념장을 헹궈 물을 추가해줍니다. 물이 총 4컵 분량, 800ml 들어갑니다.
⑥ 국물이 절반 정도 줄어든 후 떡사리를 넣어 익혀 주고, 이어 채 썬 양파 1/2개를 넣어 살 큼 익힙니다.
⑦ 마지막으로 채 썬 대파 1개, 홍청양고추 3개를 넣습니다. 저는 대파가 똑 떨어지고 대신 쪽파가 있는 관계로 쪽파를 한 컵 듬뿍 넣습니다. 후춧가루까지 넣어주면 오늘 저녁 과식을 책임질 코다리찜 완성입니다.
비주얼 보시이죠?
누가 아까 그 부서져 버린 코다리인 줄 알 수 있을까 싶습니다. 맛 또한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딸~ 오늘 저녁은 딸 덕분에 만든 코다리조림으로 혼자서도 밥 두 그릇 뚝딱 했단다. 딸은 내일 저녁에나 맛볼 수 있겠지만, 엄마가 떡사리까지 넉넉히 넣어 보냈으니까 엄마 사랑 듬뿍 들어간 반찬 먹고 1kg만 아니 500g만 쪄다우~~^^
40kg가 겨우 넘는 체중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딸에게 조심스럽게 말해 봅니다.